성 호기심이 부쩍 높아진 금쪽이가 '꽈추형'을 만나 성교육을 받았다.
2월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132회에서는 충동 조절이 어려운 초6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금쪽이는 교장실에 가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엄마는 상황을 묻자 "저희 아이가 하교길에 어떤 아이를 일방적으로 때렸다. 저랑 통화하며 화가 났는데 (화풀이로) 앞에 있는 애꿎은 애를 때려 학폭위가 열렸다"고 답했다. 금쪽이는 엄마가 뭔가를 못하게 할 경우 지나가던 어른을 때리거나 찻길에 뛰어들기도 했다.
금쪽이의 일상은 충동적이고 극단적이었다. 등교 후 2-3교시만에 조퇴를 하는 일이 2년째 반복되고 있었고, 일상에서 낚시터에 가고 싶다는 말을 엄마가 들어주지 않자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고 엄마에게 위협을 가했다. 엄마를 향해 의자를 들어올린 금쪽이의 모습에 스튜디오는 충격으로 물들었다.
금쪽이가 ADHD라고 진단한 오은영 박사는 "전의에 불탄다. 얘를 꼭 가르쳐놓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금쪽이가 충동성 우세형 ADHD인 탓에 "중간 과정에서 생각을 통해 거르는 능력이 미숙하다"고 설명하면서도 "이해한다고 해서 다 허용해 줄 순 없다"고 못박았다. 오은영 박사는 "화가 났다고 해서 지나가는 아이를 때리는 건 정말 죄송하다만 '묻지 마 폭행'. 지금은 어리지만, 어리다고 그게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이유가 있고 치료받을 면이 있다고 해도 가볍게 다룰 문제는 아니"라고 단호히 밝혔다.
그 가운데 또 오은영 박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다. 영상 속 금쪽이는 엄마에게 손을 올리고 "짜져 있어"라는 필터 없는 막말을 하더니 갑자기 진정이 돼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던 오은영 박사는 "충동적으로 막 걷어차고 욕도 했다. 그러고 나면 잘못한 것 같거든. '죄송해요'라고 해야 생각과 마음이 깊이 내려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데 얜 그냥 우리가 지나갈 때 '쏘리' '실례합니다'라고 하는 것처럼 '사랑해'라고 하는 거다. 엄마에게 저질렀던 정말 하지 말아야했던 잘못이 없던 일처럼 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죄를 사하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금쪽이가 엄마와 아빠를 다른 태도로 대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엄마에겐 욕설, 화풀이를 하면서도 아빠에겐 제법 고분고분한 금쪽이. 오은영 박사는 이를 "부모가 자식에게 권력적일 필요는 없지만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위치라는 게 있다. 부모는 부모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 근데 금쪽이와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 엄마가 안 있다. 금쪽이는 엄마를 자신과 동급의 위치에 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마의 단호하지 못한 태도 때문이었다. 어른이 아이에게 제지를 가할 땐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엄마의 경우 단호함이 빠져있다고. 심각한 상황에도 사정하듯 외친 애원이 문제였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를 마치 감정 쓰레기통처럼 자기 감정을 다 표현하고 그러고 나면 싹 덮고 넘어간다"며 부모의 위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쪽이의 성 호기심도 엄마, 아빠의 고민으로 다뤄졌다. 최근 성적 호기심이 부쩍 커진 금쪽이는 이날 휴대폰으로 간식을 주문하다가 엄마에게 돌연 "나 생리해. 나 생리 시작됐어"라며 생리대를 사달라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금쪽이는 어느날 엄마에게 '엄마 아빠도 우리 없을 때 해?'라고 묻기도 했고, 또 어느날은 지나가다가 '엄마 성인용품점 들어가서 볼까?'라고 조르기도 했다. 아빠는 금쪽이가 태블릿PC로 남녀 성교 동영상을 보는 걸 포착한 적 있었다. 충동성이 높은 금쪽이기에 엄마, 아빠의 걱정은 더욱 컸다.
오은영 박사는 지금이 금쪽이의 성교육 적기라고 봤다. 그러면서 금쪽이에게 자제력을 기르는 '층동 브레이크' 솔루션을 내리곤 "특히 아이들의 성교육에 있어 금기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성적인 충동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서로의 동의 하에 존중해서 성인이 된 이후에 몸과 마음이 준비됐을 때 (하는 것)'임을 강조해 주셔야 한다. 이걸 너무 약하게 얘기하시던데 중대한 문제라는 걸 못 느낄 수 있다. 금기나 선을 분명한 태도로 가르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금쪽이는 친구와 함께 '꽈추형'으로 유명한 비뇨의학과 홍성우 원장을 만났다. 홍성우 원장은 금쪽이에게 신체기관의 명칭, 아기가 생기는 과정 등을 설명해줬다. 이때 금쪽이는 포경수술을 하는 이유, 몽정을 하는 이유, 아침에 일어나면 발기를 하는 이유를 물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또한 금쪽이는 아빠와 성고민을 나누는 고민 수리함을 시작했다. 금쪽이는 아빠에게 '아빠는 첫 성관계 언제 했어?'라며 다소 곤란한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아빠는 '이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비밀 (엄마가 알면 속상해 함)'이라고 재치있게 답하며 넘어갔다. '아빠 음경은 왜 내거 보다 커?', '남자는 가슴 안 나와?', '아빠는 나를 임신했을 때 어땠어?' 등의 질문이 부자간에 오갔다.
엄마, 아빠는 그뒤 "금쪽이를 이해할 수 있던 시간", "이제 시작같다. 더 마음을 잡아가며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고 계속해서 변화하고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